프린스턴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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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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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보수화? 여성의 진보화? 젠더 격차의 이면

남성의 보수화? 여성의 진보화? 젠더 격차의 이면

아메리카노 뉴스레터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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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근(아메리카노)
May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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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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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보수화? 여성의 진보화? 젠더 격차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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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캠퍼스의 5월은 학년말이자, 졸업 시즌입니다. 짝꿍이 애정하는 뮤지션 김동률 씨의 전람회 3집 앨범 속 “졸업”의 시작 부분을 들으면, 우리는 아무래도 옷깃을 여미게 되는 추운 2월을 떠올리지만, 학년이 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미국의 졸업 시즌은 계절의 왕 5월이다 보니 바베큐, 맥주 등 밖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오늘 아침 프린스턴 캠퍼스. 동문의 모교 방문 행사(Alumni Reunion) 맞이가 한창이다. 보통 졸업 연도 기준 5년 단위로 모교 방문을 꼭 하는 편이라, 부스도 5개 학번을 묶어 마련한다. 높은 학번일수록 더 좋은 장소나 유서 깊은 건물 근처를 배정받는 것 같다.

졸업식은 그해 졸업하는 이들에게 물론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행사지만, 학교 전체로 보면 어쩌면 더 중요한 행사가 바로 동문의 모교 방문 행사(Alumni Reunion)일 겁니다. 이 행사가 중요한 건 좋은 날씨에 오랜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고 추억에 잠기는 자리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학교에 중요한 기부금이 가장 많이 걷히는 일주일이라서 그렇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의 돈줄을 쥐고 흔드는 위협에 맞서 싸우는 대오의 가장 앞줄에 서 있는 프린스턴이다 보니, 올해 동문이 어떻게 돈으로 의사를 표시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대학 v. 트럼프

대학 v. 트럼프

송인근(아메리카노)
·
Ap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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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카페에 일하러 오면서 (졸업 연도) 학번별로 모이는 장소를 표시해 둔 간판과 펜스를 사진으로 찍었는데, 지금 보니 1975년 언저리는 프린스턴이 여학생을 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입니다. (1968년 졸업생이 남학생만 있던 마지막 학번)

1970년대에 아이비리그를 최초로 졸업한 여성들은 어떤 직업을 얻고 결혼은 어떻게 했으며,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어떤 유리천장에 부딪치고, 또 이를 깨며 새로 길을 내 왔을까요?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가 대학 졸업장 유무를 기준으로 나눠 이를 살펴보긴 했을 텐데, 소위 명문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의 졸업생 차이까지 자세히 언급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성은 어떻게 승리했는가

여성은 어떻게 승리했는가

송인근(아메리카노)
·
Ap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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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은 결이 다른 젠더 격차에 관한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최근 젊은 세대에서 남성의 보수화 / 여성의 진보화로 인한 정치적 성향의 젠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으며, 한국은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곤 하는데요,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해 초 썼던 “A new global gender divide is emerging” 기사가 특히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사에서 한국은 대표적으로 젊은 세대의 젠더 격차가 큰 나라로 소개됐는데, 이를 검증한 JTBC의 기사도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복스가 미국에서 젠더 격차가 발생한 원인을 포괄적으로 짚은 기사를 썼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성향이 갈라지는 원인으로 보통 문화적 요인이 언급됩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서 서로 교류가 줄어든다거나 경험하는 세상이 달라서 그렇다는 분석은 분명 일리가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 결과를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이 기사는 경제 구조의 변화에 남성과 여성이 적응하는 양상, 정도가 달랐다는 데 주목합니다. 경제적인 원인을 들여다본다고 모든 게 완벽히 설명되진 않겠지만, 또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 분석을 섣불리 한국에 적용할 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이 기사는 제가 올해 느림보 모드로 읽고 있는 책 “빼앗긴 자부심(Stolen Pride)”과도 맥이 닿는 분석이라 더 눈길이 갔습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기사를 같이 읽어보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참고로 글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경제에 관한 글을 쓰는 마이아 민델이 썼는데, 민델은 본인의 서브스택 “불편한 계산들(Some Unpleasant Arithmetic)”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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