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엡스틴 파일과 권불십년 (1/2)
마가의 핵심 멤버들이 트럼프를 배신한 이유
제프리 엡스틴(Jeffrey Epstein).
미성년자 성 착취, 성매매 등 성범죄와 금융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가 구치소에서 자살로 숨진 범죄자입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the convicted sex offender”로 불립니다.) 뉴욕 재계의 거물들과 어울렸고, 사교계에서도 이름을 날렸던 엡스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시절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미국 의회가 행정부(법무부)에 제프리 엡스틴의 성범죄 수사 기록을 포함한 관련 문서들을 모두 공개하라는 명령을 담은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의회를 통과한 “엡스틴 파일의 투명한 공개 촉구법”에 서명했고, 법무부는 30일 안에 지금껏 정권의 역린, 뇌관으로 꼽혀 온 ‘엡스틴 파일’을 공개해야 합니다.
오늘은 엡스틴 파일을 둘러싸고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급격한 태세 전환과 이번 법안 통과가 갖는 의미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법무부가 새 법에 따라 파일을 공개하더라도 아마 영영 밝혀지지 않을 것들이 많습니다. 그 밖에도 이번 법안의 한계로 지적되는 것들이 많은데, 그 한계들이 왜 트럼프에게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주지 않고, 오히려 트럼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세우는 덫이 될 수 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아직 파일 공개가 어떤 파장을 낳을지 알 수 없지만, 엡스틴 파일을 둘러싸고 자기가 친 덫에 제 발로 걸려든 트럼프를 보면, “음모론으로 흥한 자, 음모론으로 망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동시에 전임자들보다 일찍 레임덕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트럼프를 막을 자가 없어 보였는데, 11월은 트럼프가 여러 군데서 잇따라 발목이 잡힌 시점으로 기록될 겁니다. 올해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햇수로 10년째입니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옛말은 틀리지 않을까요? 엡스틴 파일을 둘러싼 미국 정치 막전막후를 자세히 훑어보겠습니다.
** 지난 8월에 썼던 뉴스레터와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참고삼아 먼저 읽어보신 뒤에 오늘 뉴스레터를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