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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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통해 드러난 앤트로픽과 오픈AI의 다른 행보 (1)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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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근(아메리카노)
Mar 16, 2026
∙ Paid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급습하기 전에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AI의 안전성과 기술에 대한 정부 규제의 필요성을 둘러싸고 처음부터 상반된 길을 가던 두 거인이 한 번 더 충돌했습니다.

벌써 2년 반 전의 일인데, 샘 알트만이 오픈AI 이사회에서 쫓겨났다가 며칠 만에 복귀했던 일이 있었죠. 앤트로픽(Anthropic)은 저 일이 있기 2년 전에 다리오,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오픈AI에서 나와 설립한 인공지능 회사입니다. 챗GPT의 대항마로 많이 쓰이는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회사가 앤트로픽이죠.

복스의 에릭 레비츠 기자가 자세히 정리한 이 기사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정부가 안전장치를 명확히 해놓고 기술 개발을 감독하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운명론자(doomers)를 대표하고, 반대로 오픈AI는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해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게 결국엔 인류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기술만능주의자(accelerationists)를 대표합니다.

아모데이 남매가 앤트로픽을 설립하기 전에는 오픈AI에 몸담았고, 오픈AI도 인공지능 기술을 공공선에 부합하는 쪽으로 개발, 사용하는 걸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으므로, —지금은 비영리 재단이 영리 공익법인(OpenAI Group)의 약 1/4을 소유하는, 사실상 영리기업으로 구조 변경 완료— 둘은 뿌리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술 개발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서부터는 규제해야 할지를 두고 종종 양측의 세계관이 충돌해 왔는데, 이번 이란 침공을 앞두고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이 국방부와 기술 협력에 소극적으로 나오자,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위협하며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으로 지정하려 했고, 앤트로픽은 여기에 반발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전쟁에 어디까지 활용하느냐를 두고 정부와 과학자, 기업들이 갈등과 협력을 반복한 사례는 인류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인공지능이 설계한 무기를 인류가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번에 벌어진 일련의 극적인 충돌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일은 세 편에 걸쳐 살펴보려 합니다. 우선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CBS와 진행한 인터뷰를 자세히 살펴보고, 다음에는 미국 정부와 앤트로픽이 벌이는 소송과 양측의 목표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스가 “AI 산업의 내전”이라고 진단한 두 거인의 세계관 충돌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인터뷰이인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두괄식으로 의제와 주장을 첫 번째 답변에서부터 분명하게 밝혀 핵심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반대로 인터뷰어인 조 링 켄트 기자의 질문은 중언부언 어수선했는데, 그래도 아모데이가 중심을 잘 잡고 우문현답을 이어갔습니다. 둘이 주고받은 문답은 인용구에 넣고, 배경 설명이나 제가 받은 인상, 분석을 본문에 썼습니다.

앤트로픽과 미국 정부의 충돌에 관해선 에즈라 클라인 쇼에서도 자세히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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