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무뎌지는 인간의 뇌
'Brain Rot'을 절감한 날의 일기
“Brain Rot”
단어 그대로 옮기면 “뇌가 썩는다”는 말입니다. 등골이 서늘해지죠. 좀 순한 표현(?)으로 옮기면, “머리가 안 돌아간다”, “뇌가 굳는다”와 같은 표현도 비슷한 뜻이 되겠습니다. (너무 자극적인 듯해서 제목도 “썩어가는 뇌”라고 썼다가 바꿨습니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보급돼 일상에 스며들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업무들을 컴퓨터, 기계, 알고리듬에 맡겼는데, 그러면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인공지능 때문에 ‘멍청해졌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말초적인 자극에 과도하게 노출돼 끝없이 도파민이 나오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도파민 중독, 도둑맞은 집중력 같은 문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제기됐습니다.
그런 우려의 핵심을 찌르는 말이자, 어쩌면 문제를 집대성한 표현이 바로 저 “Brain Rot”일 겁니다. 뇌가 썩다니… 그것도 내 머리만 그런 게 아니라, 인류의 뇌가 집단으로 썩어가고 있다니!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뇌도 끊임없이 쓰고 굴려야 썩지도, 굳지도 않을 텐데, 직접 사고하고,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수고를 덜어주겠다는 유혹이 곳곳에 널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뇌를 계속 스스로 굴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인공지능 때문에 뇌가 굳는다”는 지적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곤 하던 지나친 걱정의 또 다른 버전에 불과할까요?
오늘은 예전에 저장해뒀다가 꺼내 읽은 기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대와 우리의 뇌에 관해 한 생각을 적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