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턴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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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학업성취도 성별 격차(와 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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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학업성취도 성별 격차(와 그 여파)

아메리카노 뉴스레터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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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근(아메리카노)
Jun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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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지난해 유난히 제 귀에 쏙 들어왔던 팟캐스트 속 한 구절에서 시작합니다. 비록 그날 에피소드의 핵심 주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그 뒤로 오랫동안 이 문제를 흥미롭게 생각하며 제 서툰 가설의 뼈대를 다지게 해준 구절이었습니다. 먼저 그 부분을 옮겨 보겠습니다.

아마 이런 표현 들어보셨을 거예요. “유치원은 이제 새로운 1학년”이라는 말이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점점 더 공부를 많이 시켜서 쉽게 말해 “인제 그만 뛰어놀고, 자리에 앉아서 책 읽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문제도 풀어보는 시기”가 앞당겨진 거죠. 만 5세가 되면 벌써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읽고, 쓰고 숙제를 같이 풀게 해요. 예전이면 그냥 천방지축 뛰어놀게 할 나이였는데 말이죠.

그런데 이런 변화는 평균적으로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한테 훨씬 더 유리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여자아이가 보통 더 일찍 성숙하거든요. 결국, 유치원 때부터 선생님의 지시를 남학생들보다 곧잘 따라 칭찬받던 여학생들은 학교에 가서도 계속 더 잘하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남학생들은 쉽게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습니다. … (중략) …

유치원 때부턴 나타나는 이 격차는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이어집니다. 대학 학위 유무가 소득과 경제 계층에 큰 영향을 미치잖아요. 결국 학교생활을 잘한 여학생들에게는 인생에 훨씬 많은 기회가 펼쳐지죠. 맡을 수 있는 역할도 그들의 어머니, 할머니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고요. “너희들은 (여성이라도)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라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23일, 대선을 2주 남짓 앞두고 올라온 뉴욕타임스 데일리 팟캐스트의 일부분입니다.

미국에서 아무리 공부를 시킨다 해도 한국처럼 비싼 돈 들여 영어 유치원 보낼 필요는 없을 테니, 그건 좋겠다는 하릴없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가, 이내 ‘그나저나 여자아이랑 남자아이의 학업성취도가 그렇게 큰 차이가 나려나? 뉴욕타임스가 괜히 내러티브를 정해놓고 꿰맞춘 이야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이라면, 남성과 여성의 정치 성향이 점점 서로 멀어진 걸 설명하는 데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 주제를 직접 분석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찾지 못했습니다. 3월에 퓨리서치 센터에서 성별에 따라 학교생활에서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나타나는 학업성취도 격차보다 중·고등학생(13~17세)이 겪는 어려움을 주로 들여다본 조사라서 결이 달랐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뉴욕타임스 업샷에 두 차례에 걸쳐 남학생과 여학생의 학업성취도 차이를 도표로 정리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와 도표들을 소개하고 저 나름의 해석을 보태 살을 붙였습니다. 통계로 증명할 수 있을 만큼 데이터가 단단히 쌓인 이야기는 아니므로, 제가 겪은 일화와 제 주장을 적당히 버무렸습니다.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도 궁금합니다. 늘 그렇듯 피드백은 댓글 또는 americaknow2020@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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