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미국의 개입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 사이, 어제(24일) 뉴욕시에서는 중요한 선거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는 11월 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후보를 뽑는 경선이었는데요, 아메리카노 애청자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뉴욕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지역인데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특히 이민자 체포, 추방 정책에 항의해 반트럼프 정서가 강하게 나타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11월 본선이 있다고 하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뉴욕 시장은 떼어 놓은 당상관 자리입니다. 그래서 어제 민주당 경선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원래는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유력한 후보였습니다. 2021년 성추행 스캔들로 주의회가 탄핵을 추진하려 하자, 스스로 주지사 자리에서 물러났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뉴욕 시장 선거를 발판으로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에릭 아담스 시장은 뇌물수수 스캔들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구제를 요청한 이력까지 더해져 시장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투명 인간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쿠모오가 뉴욕 시장으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대선에서 패한 뒤 리더십이 실종된 민주당 내에서도 트럼프에 맞서 싸움을 이끌어줄 영향력 있는 인물의 등장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재기를 노리던 쿠오모의 꿈은 어제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쿠오모를 꺾고 민주당의 뉴욕시장 선거 후보가 된 사람은 33살의 인도계 무슬림 이민자 출신 “민주적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뉴욕 주의회 의원이었습니다. 맘다니 의원의 승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짚어보고, 뉴욕시 선거에서 4년 전부터 도입된 선호투표제(rank-choice voting)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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